대학생 때 운전면허를 땠습니다. 시험장 한두 번 가서 필기와 기능시험을 통과했을 때의 희열은 지금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면허를 따는 것과 실제로 운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면허 따고 한 달 동안만 열심히 운전했는데, 그 이후로는 자동차라는 존재 자체가 무서워졌거든요.
학교 캠퍼스에 가는 방법은 많았습니다. 버스, 지하철, 친구들과 카풀, 심지어 요즘에는 따릉이도 있었어요. 그래서 자동차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학년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교양 수업 때문에 다른 캠퍼스로 가야 했거든요. 버스로 1시간 반을 가야 하는 거리였습니다. 그럼 자동차를 샀으면 좋겠지만, 대학생 입장에서는 불가능했습니다.
아빠가 "넌 이제 운전을 제대로 배워야 해. 내가 차를 빌려줄 테니까 운전 학원을 다녀" 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형 운전면허학원으로 가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알아보니 너무 비쌌어요. 그러다가 동탄 청계동에 있는 방문운전연수 업체를 발견했습니다. 4일 코스가 있었고, 가격도 35만원이었습니다. 상담을 받아보니 정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나가서 아버지 차로 배울 수 있었거든요. 예약은 인터넷으로 간단히 했고, 내돈내산 신용카드로 35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첫 수업은 수요일 저녁 7시였습니다. 집 앞 이면도로에서 선생님과 처음 만났어요. 선생님이 "첫 운전 같아요?" 라고 물어보셨고, 저는 "네, 거의 그래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시동 거는 법, 핸들 잡는 법, 발의 위치까지 전부 다시 배웠어요. 동탄 청계동의 넓은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작부터 연습했습니다. 시동을 걸고, 중립에서 약간의 가속을 해봤어요. 생각보다 민감했습니다. 조금만 밟아도 차가 빨라졌거든요. 선생님이 "천천히 연습하세요. 익숙해질 때까지 이 속도로만" 이라고 했습니다.
30분 정도 조작을 익힌 후에는 아파트 단지 내 도로를 천천히 달렸습니다. 처음에는 10km 정도의 속도로만 움직였어요. 손은 떨렸고, 발도 떨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다들 처음이 이래요. 천천히 가세요" 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첫날 마지막 1시간은 동탄 청계동 근처의 이면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였는데, 차가 많지 않아서 연습하기 좋았어요.
2일차는 목요일 아침 10시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떨려요" 라고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하지만 차에 앉으니까 어제보다는 좀 덜 떨렸어요. 익숙해지는 게 느껴졌거든요. 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차선 유지, 속도 조절, 신호 대기를 배웠어요. 처음 30분은 오른쪽 차선에서만 달렸습니다. 차선을 유지하는 것만도 정신없었거든요. 선생님이 "앞을 보고, 양쪽 차선을 꼭 두 개의 철로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그 사이로 가면 돼요" 라고 했을 때 뭔가 이해가 됐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옮기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뒤에 차가 있는지 없는지, 얼마나 빠른지를 판단하는 게 매우 복잡했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뒤를 돌아봐요.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라고 했습니다. 3번의 연습 끝에 겨우 차선 변경에 성공했습니다. 2일차 마지막은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동탄 지역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을 찾아갔어요. 새로운 환경이라 더 신경 쓸 게 많았습니다.
3일차는 금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이날은 어제보다 더 복잡한 도로를 연습했습니다. 신호가 많은 곳, 차가 많은 곳을 경험했어요. 특히 좌회전이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가 멈춰있는지, 언제 나가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힘들었거든요. 선생님이 "서두르지 마세요. 맞은편이 완전히 멈췄을 때 천천히 나가면 돼요" 라고 여러 번 반복해주셨습니다. 3일차 후반부에는 실제로 캠퍼스 주변을 다니며 연습했습니다. 제가 가야 할 길, 제가 자주 갈 길들을 미리 경험하는 시간이었어요. 동탄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지역의 도로를 경험했습니다.
4일차는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이었어요. 이날은 앞의 3일간 배운 모든 것을 복습했습니다. 기본 조작부터 시작해서, 큰 도로 주행, 주차까지 모든 것을 한 번씩 다시 해봤거든요. 마지막에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서 운전할 수 있어요" 라고 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4일간의 총 비용은 3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싼 것 같았지만, 4일을 꽉 채워서 배웠다고 생각하니 가성비가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 레슨이라서 제 속도에 맞춰서 진행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연수 받은 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아빠 차로 매일 캠퍼스를 다니고 있어요. 처음엔 조심스럽지만 이제 점점 여유가 생기고 있습니다. 저번 주에는 학교 끝나고 친구랑 카페도 가봤어요. 아빠 차로요. 그때 느낀 자유로움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솔직하게 이 4일 운전연수는 제 대학교 생활을 바꿔놨습니다. 버스 타는 시간, 지하철 갈아타는 시간이 없어졌거든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을 얻은 게 더 큽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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