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강원도 여행을 가자고 계획했습니다. 4월 벚꽃 시즌이었고, 설악산 근처 펜션을 예약했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바로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자동차가 없으면 갈 수 없는 곳이었거든요. 고속도로도 타야 하고, 일반도로도 2시간 이상 운전해야 했습니다.
저는 5년 전에 면허를 땠습니다. 대학 졸업 직전에 취업이 결정되어서 기간 내에 서둘러서 따던 면허였어요. 하지만 대서울 지역에 살면서 대중교통으로 생활하다 보니 운전할 일이 없었습니다. 1년, 2년, 3년...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하기가 무서워졌습니다. 혼자 운전한다고 상상하면 손에 땀이 났거든요.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동탄 지역에 방문운전연수 학원들이 많았습니다. 가격도 봤는데 10시간에 40만원에서 60만원 사이였습니다. 방문운전연수는 내가 있는 집에서 선생님이 와서 내 차로 해주는 거더라고요.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에 바로 연락했습니다. 동탄 영천동에 있는 학원으로 예약을 잡았어요.
선생님은 토요일 오전 9시에 왔습니다. 어르신 남자선생님이었는데 처음 만날 때 "걱정 마세요. 5년 정도는 별 것 아니에요" 라고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마음을 놨어요. 저는 운전대 앞에 앉았고, 선생님은 옆 자석에 앉으셨습니다. 차 안의 공기가 긴장으로 가득 찼습니다.
첫 번째 레슨은 동탄 영천동 아파트 단지 내 경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진입로는 좁고 차가 많아서 실제로 마음 졸였습니다. 선생님이 "여기서 사고 나도 이 정도 속도면 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아파트 단지에서만 돌았어요. 좌회전, 우회전, 브레이크... 모든 게 어색했습니다.
1시간이 지나자 저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동탄 영천동에서 출발해서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까지 갔어요. 첫 번째 신호에서 정지했을 때, 선생님이 "좋아요, 정지거리도 정확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격려 한마디로 좀 숨이 트였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신호등을 경험하고, 다른 차들을 피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2일차에는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동탄 영천동 근처 4차선 도로를 달렸어요. 처음으로 진짜 '운전'을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좌회전하려면 신호 대기하고, 깜빡이를 켜고, 타이밍을 재고...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선생님이 "차선변경할 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안전하게만 하면 돼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일차에는 대형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어요. 거리감이 안 잡혀서 처음에는 몇 번이나 다시 빼내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보세요. 양쪽 거리가 같으면 괜찮은 거예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5번 정도 반복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마지막에는 한 번에 성공했을 때 손에 식은땀이 났습니다.
4일차는 가장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강원도 가는 길을 시뮬레이션했거든요. 동탄 근처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 가는 길부터 연습해야 자신감이 생깁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고속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여러 번의 차선변경이 필요했거든요.
고속도로는 현장에서 직접 타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이 "현장에서 처음 타는 게 더 자신감이 생깁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그렇게 4일간, 총 12시간의 방문운전연수를 마쳤습니다. 비용은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 생각했지만 강원도를 혼자 운전해갈 생각을 하니까 아깝지 않았어요.
강원도 여행은 다음주에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날이 왔어요. 제가 운전해서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100km/h... 120km/h...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옆에 앉은 친구가 "오빠, 우리 무서워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잘하네" 라고 놀랐습니다. 강원도까지 2시간 반을 혼자 운전했어요. 마지막에 펜션에 도착했을 때 울 뻔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제가 운전했습니다. 밤 10시에 출발해서 밤 12시 반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도로 야간 운전도 처음이었는데, 선생님과의 연수 덕분에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친구들이 "진짜 5년 장롱면허가 맞냐" 고 물었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저는 주말마다 어딘가를 다닙니다. 경주도 가봤고, 남이섬도 가봤고, 포천 아우르섬도 다녀왔습니다. 운전하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어요. 세상이 훨씬 커졌습니다. 버스 시간표에 맞추지 않아도 되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돌아오고 싶은 시간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 5년 장롱면허를 버리기로 한 그 결정이 정말 좋았습니다.
내돈내산 후기라서 솔직합니다. 방문운전연수는 정말 좋았습니다. 내 차, 내 동네에서 시작하니까 심리적 부담이 적었어요. 선생님도 좋았고, 비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대학 친구들, 회사 동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누군가 면허만 있고 못 탄다고 하면 저는 무조건 방문운전연수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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