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 동안 정말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나중에 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자신감이 없어지고 두려움만 생겼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하루종일 운전하는데, 저만 혼자 뒤떨어진 거 같은 불안감도 있었어요.
특히 아침 안개가 자욱한 날씨가 무서웠습니다. 동탄 기배동에 살고 있는데, 동탄 주변 도로들은 아침마다 안개가 심해요. 출근길에 안개 때문에 차선이 잘 안 보이는 모습을 봐도 떨렸거든요. 언젠가는 나도 저 길에서 운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밤에 잠도 잘 못 잤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혼자 스쿨버스를 타지 않고 엄마가 차로 데려다줘야 한다는 거였어요. 올해 9월까지는 정말 이를 악물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바로 신청하기로 결정했어요.
동탄에서 운전연수 업체를 찾는 건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동탄 초보운전연수' 검색하니 후기가 정말 많이 나왔거든요. 저는 특히 아침 안개 시간에 수업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상담사가 "아, 맞아요, 동탄은 아침 안개가 심하지요"라고 하더니 아침 6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일정을 잡아줬어요.
3일 코스를 신청했는데, 가격은 3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5년을 못 한 거 생각하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돈내산으로 결정한 후 정말 후회 없었습니다.
첫날 아침 6시 30분에 동탄 기배동 근처 주차장에서 강사님을 만났어요. 안개가 정말 자욱했습니다. 강사님이 "오늘 날씨는 좋은 날씨네요, 이런 날씨에 배우면 어떤 날씨든 괜찮아"라고 했는데... 처음부터 이 정도 안개인가 싶었어요 ㅋㅋ
강사님이 먼저 "안개 날씨에서는 헤드라이트를 무조건 켜세요"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이 안 보인다고 해도 천천히 가면 괜찮아요. 차선도 있고, 뒤에 있는 차들이 당신 차를 봐야 하니까 라이트는 필수"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셨어요. 이 조언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첫날은 동탄 기배동 근처 상업지구에서 시작했습니다. 안개로 인해 시야가 40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인데, 강사님이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배우는 거예요. 이게 정상 날씨면 어렵지 않아"라고 격려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둘째 날은 날씨가 조금 좋아졌는데,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동탄 근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주차 칸에 대는 연습을 계속했어요. 평행주차가 정말 안 됐습니다. 처음 다섯 번은 다 실패했거든요. 근데 강사님이 "괜찮아요, 5번 정도 하면 다들 감이 와"라고 하니까 계속하게 됐어요. 여섯 번째에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주차할 때 강사님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 게 있었어요. "왼쪽 사이드미러에 주차 칸의 뒤쪽 차가 보이면, 그때 핸들을 꺾어요. 그 다음엔 이 마크까지 가서 핸들을 반대로 꺾어"라고 정확하게 지시해주셨습니다. 그 지시를 따라하니 성공률이 높아졌어요.
셋째 날에는 동탄 기배동에서 출발해서 영천동 쪽 큰 도로까지 가서 차선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차선변경이 정말 무서웠거든요. 옆에서 오는 차 확인, 백미러 확인, 사이드미러 확인... 다 하려니까 머리가 복잡했어요. 강사님이 "거울 순서가 있어요. 백미러, 사이드미러, 실제로 본다"고 순서를 정해주셨는데 그렇게 하니까 조금 나았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아이 학교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어요. 동탄 기배동에서 인근 초등학교까지 가는 코스였는데, 스쿨존도 지나고, 횡단보도도 있고, 복잡한 구간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무사히 도착했을 때 강사님이 "충분해요, 이제 혼자 다닐 수 있어"라고 말씀하신 그 순간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3일을 배운 후 처음 혼자 운전했을 때가 지난주였어요. 동탄 기배동에서 동탄 영천동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신호를 건넜을 때 브레이크를 살짝 먹이면서 천천히 진행했어요. 강사님이 알려준 '차선 보고, 백미러 보고, 사이드미러 보고'라는 순서를 기억하면서 차선변경을 했습니다.
지난주부터 하루에 한두 번씩 운전하고 있어요.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마트에 가고, 친구 만나러 가고... 이제 자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드네요. 5년을 못 한 게 정말 아깝습니다.
38만원이라는 비용은 사실 저한테 큰 돈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 5년 동안 택시 비용, 남편에게 부탁하면서의 스트레스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아침 안개 속에서도 자신감 있게 운전할 수 있게 만들어준 강사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들, 정말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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