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을 장롱면허로 살았습니다. 정말 처음에는 운전하려고 마음먹었는데, 도로가 너무 복잡해 보였거든요. 매번 운전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차를 타면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었어요.
그러다가 정말 결정적인 순간이 왔습니다. 둘째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나서 밤 11시에 응급실을 가야 했거든요.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저 혼자만 있었습니다. 택시를 기다렸는데 20분이 걸렸습니다 ㅠㅠ. 그 20분 동안 아이는 계속 울었고 저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나온 후 집에 와서 진짜 많이 울었습니다. 혹시 더 빨리 응급실에 못 가면 어떻게 되나 하는 생각에 한동안 잠을 못 잤어요. 그때 정말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네이버에 동탄 초보운전연수 검색했을 때 여러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격을 비교해보니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8만원에서 5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조금 비싸더라도 명성이 좋은 곳을 택했습니다. 아이의 생명이 걸린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동탄 기배동에 있는 업체를 선택했는데, 첫 상담 전화에서 제 불안감을 충분히 들어주셨습니다. "5년 장롱면허신데 괜찮나요?"라고 물었을 때 "괜찮습니다. 오히려 장시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선생님은 50대 초반의 침착하신 분이셨습니다. 첫 만남에서 제가 얼마나 떨리는지 보시고 "천천히 가시면 됩니다. 이게 급한 게 아니니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큰 위로가 됐습니다.
1일차(2시간)는 동탄 기배동 근처 한적한 주택가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우선 차의 기본 조작법부터 배웠어요. 핸들 돌리는 방법, 기어 변속 방법, 신호 켜는 법 이런 것들부터였습니다. 처음 30분은 정말 어색했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네, 이게 정상이에요. 모두가 이 과정을 겪습니다"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1시간 후부터 천천히 도로로 나갔습니다. 시속 20km 정도로 가는 아주 천천한 속도로요. 선생님이 "처음엔 빨리 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안전하게 가는 게 목표예요"라고 했을 때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마음의 부담이 많이 덜어졌거든요.
2일차(3시간)에는 동탄 청계동 쪽의 좀 더 넓은 도로들을 연습했습니다. 신호등도 있고 사거리도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신호를 잘못 해석해서 빨간 불인데 출발하려고 했어요. 선생님이 "천천히 생각하면서 봐요. 초초할 필요 없습니다"라고 조용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차분한 목소리가 정말 저를 진정시켜줬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주차였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을 오래 전에 봤다 보니 주차 감각이 정말 없었거든요. 3일차에 동탄 기배동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후진 주차를 연습했는데, 처음 5번은 실패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선생님이 싫어하는 기색 하나 안 보이셨어요. "이거 자주 하다 보면 금방 느낌 옵니다"라고 다독여주셨습니다.
4일차와 5일차에는 좌회전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신호가 나왔을 때 자신있게 진입하는 연습말이에요. 처음에는 정말 떨렸는데 선생님이 "맞은편 신호를 봐요. 저쪽이 빨간 불이면 100% 안전합니다"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팁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마지막 3일차에는 야간 운전까지 배웠습니다. 어두운 밤 도로에서 운전하는 건 낮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헤드라이트 조절, 속도 조절, 차선 인식 이런 게 훨씬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이 "많은 사람들이 이게 힘들어합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계속 말씀해주셨거든요.
총 비용은 10시간에 42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으니 처음에는 좀 비싼 느낌이었지만, 아이를 응급실에 빨리 데려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이제 응급상황이 생겨도 혼자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마음의 안정인지 몰라요.
지금은 연수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몇 주는 조금 떨렸지만 이제 완전히 일상입니다. 응급실도 한 번 다녀왔고, 이번 주말에는 친정엄마 집까지 혼자 운전해서 갔어요. 5년을 미루던 운전, 정말 잘한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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