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취득한 지 3년인데 한 번도 도로에 나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중에 꼭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대중교통이 워낙 잘 돼 있고 남편이 운전을 잘해서 계속 미루다 보니 벌써 3년이 지나버렸습니다. 아침마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저녁에는 늘 피곤해서 돌아오곤 했거든요.
특히 동탄 영천동에 사는데, 여기서 회사까지 가려면 버스 두 대를 갈아타야 했습니다. 아침 6시 반에 나가야 8시에 도착할 수 있었고, 퇴근 시간은 말도 못 합니다. 날씨 나쁜 날에는 버스가 한 시간을 못 와서 서있기도 했고, 임신 중에 임신선 버스 안에서 비비 댈 때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남편한테는 자꾸만 미안했습니다. 주말에 마트를 가려고 해도 남편이 차를 끌고 가야 했고, 유치원 행사가 있어도 남편 일정을 봐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생일 선물로 직접 운전해서 장을 보는 경험을 하고 싶다고 남편한테 말했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운전연수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네이버에 동탄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대도 여러 가지였는데 12시간 기준으로 대략 50만원에서 60만원대였습니다. 저는 내 차로 연습할 수 있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앞으로 이 차를 타고 다닐 건데 이 차의 감을 미리 잡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약 과정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 상담받았고, 동탄 영천동 집 앞에서 픽업해준다고 했습니다. 첫 수업 날짜는 아이 유치원 등원시간 이후로 잡았는데, 선생님이 10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가격은 좀 있지만 내돈내산이고 지금 투자하면 앞으로 얼마나 편할지 생각했습니다.

1일차 첫 시간은 솔직히 떨렸습니다. 차에 앉으니 모든 게 낯설더라고요. 선생님이 '천천히 시작할게요, 걱정 마세요'라고 하시면서 먼저 핸들 잡는 법, 페달 위치 확인부터 시작하셨습니다. 거울 조정하고, 시트 위치 맞추고, 신호 보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 다음에 동탄 영천동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 천천히 직진 연습을 했습니다. 악셀과 브레이크의 감을 잡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너무 조심스러워서 계속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가 툭툭 끊기더라고요. 선생님이 '가속 페달은 천천히 누르고, 브레이크는 거리를 두고 먼저 생각해요'라고 자꾸 말씀해주셨습니다.
2시간 연습 후에는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가 많지 않은 오전 시간이라 조금 나았지만, 신호 맞춰서 교차로에 진입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좌회전 신호가 나와도 겁이 나서 못 가고, 우회전 할 때도 깜빡이를 깜빡하곤 했습니다. 선생님이 '깜빡이가 운전의 기본이에요, 절대 깜빡이 없이 이동하면 안 돼요'라고 계속 강조하셨는데 그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2일차에는 동탄 영천동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진짜 안 되더라고요 ㅠㅠ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처음 20분은 계속 실패했습니다. 왼쪽 사이드미러, 오른쪽 사이드미러, 백미러를 동시에 봐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한 번에 다 볼 필요 없어요, 사이드미러 먼저 확인하고요'라고 가르쳐주셨고, 5번째 시도부터는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도 같이 연습했습니다. 아파트는 마트보다 공간이 더 협소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심리 압박이 있었습니다. 옆 차가 있는 상태에서 주차하는 연습도 했는데, 처음엔 1미터 벗어나곤 했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보여주신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니까 결국 10번째 쯤에는 깔끔하게 들어갔습니다 ㅋㅋ 그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3일차, 4일차는 신호 교차로 연습과 차선 변경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직진할 때 차선 변경이 얼마나 무섭던지 ㅋㅋ 옆에 차가 있으면 절대 못 하겠더라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보고, 헤드로 뒷차 확인하고, 그 다음에 천천히 이동해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엔 이 세 단계가 빨리 안 됐는데, 3일차, 4일차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4일차 마지막 시간은 실제로 회사까지 가는 코스를 운전해봤습니다. 동탄 영천동 집에서 출발해서 우회로를 통해 회사까지 가는 길이었는데, 실제 출퇴근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였습니다. 차가 많았지만 오히려 그게 좋은 연습이 됐습니다. 끼어들기도 해야 했고, 빠르게 신호를 판단해야 했고, 다른 차들의 패턴도 봐야 했거든요.
총 12시간, 4일 과정을 50만원에 받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일 버스비, 지하철비, 그리고 남편한테 신세지는 미안함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는데 이제 다 사라졌거든요.
연수 끝난 지 3주가 지났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아침에 혼자 회사까지 가고, 점심 시간에 가까운 마트에 다녀오고, 퇴근 길에 유치원에 들러 아이를 픽업합니다. 지난주엔 친정엄마 집까지 혼자 가기도 했는데, 가다가 좀 헷갈렸지만 네비로 찾아갔습니다 ㅋㅋ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입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경험을 쌓으면서 더 안전하고 자신감 있는 운전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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