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대신 운전 시작

박**

남편이 출근할 때마다 아이 셔틀을 해줘야 했어요. 어린이집, 학원, 병원... 매일 택시를 탈 수는 없잖아요. 계속 이렇게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운전면허를 따 취득한 지 3년이 되었는데, 면허증만 들었던 거예요.

솔직히 나는 운전을 못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방송에서 초보 운전자 사고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거든요. 그래서 남편 차(K5 가솔린)에 탄 적은 있는데, 직접 운전해본 건 정말 몇 번 정도였어요.

장롱면허라고 하잖아요. 시동을 켜본 적도 거의 없었는데, 매일 남편이 드라이버 역할을 하니까 편하긴 했어요. 근데 점점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고요. 남편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아이 학용품도 내가 못 사고, 장도 못 보고, 날씨 좋은 날 아이들이랑 나가려고 해도 항상 남편 일정에 맞춰야 했어요. 그때쯤 남편이 "차라리 넌 직접 운전해"라고 했어요. 지나친 말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동탄에서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하다 보니 정말 많더라고요. 근데 보다 보니 강사와의 궁합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떤 곳은 아주머니들 위주라는 후기도 많고, 어떤 곳은 남편들이 "우리 아내 보내기 좋았어"라고 남긴 댓글들이 많았어요.

동탄운전연수 후기

병점역 근처 운전연수 학원 사이트를 보니 나처럼 30대 초반 엄마들 사진이 많더라고요. 커뮤니티 후기도 엄청 자세했어요. "날씨 흐린 날 수업 받으니 오히려 좋더라"는 말도 있었고, "강사님이 진짜 인내심 있으신 분"이라는 댓글도 있었어요. 바로 전화했어요.

첫 수업은 월요일 오전 10시였어요. 그날 날씨는 맑았는데, 햇빛이 진짜 밝더라고요. 강사님은 50대 초반 남자분이셨어요. 차에 타자마자 "처음이면 다 이래요. 천천히 해보죠"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동탄 만호공원 근처 한산로에서 시작했어요. 우리가 탄 건 학원 전용차(자동 소형차)였는데, 미니 핸들이라 오히려 더 무섨어요. "거울 먼저 맞춰봐요"라고 하실 때까지 나는 아무것도 못 했어요. 시동도 강사님이 켜주셨거든요.

발을 악셀에 올려놨을 때 손이 떨렸어요. 강사님이 "지금 떨리니? 그게 정상이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오히려 안심이 됐어요. 내 반응이 이상한 게 아니구나 했거든요.

속도는 시속 20km 정도만 낼 수 있게 했어요. 우리 차가 느리게 움직이는 걸 보니까, 옆 골목 주민들이 우리를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충분해요"라고 강사님이 말씀하실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어요.

대전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동탄운전연수 후기

첫 날 2시간 수업 후에 다리가 계속 떨렸어요. 아드레날린이 빠진 기분이었거든요. 차에서 내려와 앉아만 있어도 힘들었어요. 남편에게 "오늘 정말 힘들었어"라고 했는데, 남편이 웃으면서 "3일이면 달라져"라고 했어요.

대구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둘째 날 수업은 완전 달랐어요. 월요일 경험이 있으니까 차에 타자마자 손이 덜 떨렸거든요. 이번엔 병점역 근처에서 출발해서 삼천포 방향으로 나갔어요. 신호등도 많고, 차량도 더 많았어요.

오후 수업이라 햇빛도 약했어요. 차선을 바꿀 때 강사님이 "미러 먼저 봐요, 그다음 목으로 옆을 한 번 더, 마지막으로 핸들"이라고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순서대로 하니까 신경이 놓이더라고요.

처음엔 차선변경이 진짜 무섬던데, 그 방법을 배우니까 다음날엔 덜 무섬더라고요. 강사님이 "어제하고 비교하면 훨씬 좋아졌어요"라고 해주셨을 때, 그 말이 진짜 힘이 됐어요. 내가 이렇게 빨리 나아질 수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셋째 날은 목요일 오후였어요. 날씨가 흐렸는데, 오히려 그게 좋았어요. 햇빛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서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이번엔 동탄 중앙로를 따라 큰 도로를 달렸어요.

동탄운전연수 후기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강사님의 음성 안내만 따라가니까 할 수 있더라고요. "그 정도 속도 유지해요", "천천히", "신호등 주의"... 매 순간 필요한 말씀이 나왔어요.

셋째 날 끝날 때쯤, 나는 완전 달랐어요. 핸들을 잡은 손이 더 이상 떨리지 않았어요. 얼굴도 굳어있지 않더라고요. 강사님이 "이 정도면 충분해요"라고 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있었어요.

수업이 끝나고 정확히 일주일 뒤, 남편이 없는 주중 오후에 혼자 아이 어린이집 픽업을 했어요. 처음엔 손가락이 떨렸어요. 근데 한산로에서 시작해서 어린이집까지 천천히 가니까, 강사님의 말씀들이 자꾸만 떠올랐어요.

신호등에서 정지할 때, 차선을 바꿀 때, 교차로를 지날 때... 모든 상황에서 강사님이 가르쳐주신 순서와 방법이 자동으로 나왔어요. 신기했어요. 정말 일주일 전엔 이것도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주 3회쯤 운전을 해요. 동탄에서 수원, 화성 방향으로도 나가봤어요. 아이 학용품도 내가 사러 가고, 장도 내가 보러 가요. 남편의 일정에 맞추지 않아도 돼요. 여전히 고속도로는 무서움 있지만, 시내 도로는 이젠 너무 당연해졌어요.

솔직히 처음엔 '평생 운전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제대로 된 방법을 배우니까 이렇게 빨리 달라지더라고요. 남편 대신 운전하겠다던 그 목표는 이미 이루었고,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물어볼 때 '엄마도 운전할 수 있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도 초보운전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언젠가는 떼겠지 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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