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면서 운전이 정말 필요하다는 걸 매일 느껴요. 남편은 직장이 왕십리라 아침 일찍 나가고, 아이는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학원까지 다니는데 저는 매번 택시를 불러야 했거든요. 비용도 비용인데 아이가 자꾸 자동차 멀미를 한다고 투정하더라고요.
결국 면허는 딸 때인데, 결혼 후 운전대를 잡은 적이 거의 없었어요. 신혼 때는 남편이 운전하고, 아이 낳고 나니까 겁이 났던 거 같아요. 도로가 너무 복잡하고, 내가 잘못 핸들링하면 아이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그래서 운전면허는 있지만 차에 타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곤 했죠.
지난달에는 정말 일이 많았어요. 남편이 서울 출장으로 일주일을 가버렸는데, 아이 학원 일정이 겹쳤어요. 동탄에서 수원까지 가야 하는데, 이게 버스로 왕복 2시간이 넘었어요. 아이도 힘들어하고, 저도 힘들었어요. 그때 생각한 거예요. "이젠 정말 운전을 해야겠다"고.
동탄 지역에 운전 학원을 검색해보니 정말 많더라고요. 처음엔 학원을 다니려고 했는데,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고, 하루종일 학원을 다닐 체력도 없었어요. 그래서 방문 운전연수를 찾아봤어요. 집 가까이서, 편한 시간에, 내 속도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게 완전 매력이었어요.

동탄에 있는 두세 군데에 전화를 해봤는데, 한 학원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더라고요. 강사가 직접 우리 집 위치를 물어보고, "이 지역이라면 첫날은 동네 도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뭔가 계획 있게 하는 느낌이 좋았어요.
첫 시간이 정말 긴장됐어요. 강사 선생님이 오시자마자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편하게 생각하세요. 여기가 학교예요"였어요. 처음에는 그냥 주차장에서 시동 거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핸들을 잡으니 손이 떨렸어요 ㅠㅠ. 강사는 웃으면서 "그래도 면허가 있으시네요, 기초가 있으신 거예요"라고 격려해주셨어요.
둘째 날은 동탄신도시의 좀 더 넓은 도로에 나갔어요. 코스는 신전로를 타고 흑천교 쪽까지 가는 길이었어요. 차선 변경이 너무 무서웠어요. 강사가 옆에서 "거울 먼저 확인하고, 지금! 이 타이밍!"이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그렇게 따라 하니까 된거예요. 그때 느낌이 "아, 나도 할 수 있겠네?"였어요.
셋째 날 오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날씨가 흐렸는데, 강사가 "악천후 연습도 중요해요"라고 했어요. 비가 오니까 시야가 좋지 않고, 타이어 그립감도 달랐어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데 보행자가 있었고, 저는 반사적으로 발을 떼 버렸어요. 강사는 "네, 잘했어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운전하면 돼요"라고 했어요. 그 말이 진짜 와 닿았어요.

주변에 일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네 번째 시간은 동탄에서 화성 쪽으로 나갔어요. 좀 더 본격적인 도로인데, 시속 60km도 유지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너무 빠르다고 느껴졌어요. 몸도 경직되고, 손도 떨렸어요. 그런데 강사가 "차에 물어보세요. 이 속도가 평범하냐고 물어보세요"라고 했어요. 뭔가 신기한 조언이었는데 도움이 됐어요.
차선 변경할 때마다 "백미러, 사이드미러, 그리고 시선"이라고 외치게 됐어요. 강사가 계속 반복해서 말씀해주셨거든요. 그렇게 다섯 번쯤 하니까 내가 자동으로 하고 있었어요. 신기했어요.
다섯 번째 시간에는 용인 기흥 방향까지 가봤어요. 왕복차선도 많고, 신호등도 많은 곳이었어요. 한 번은 신호를 놓칠 뻔해서 급정거를 했는데, 강사가 "괜찮아요. 급정거도 안전운전이에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이도 뒤에서 "엄마 화이팅!"이라고 응원해주더라고요 ㅋㅋ.
주변에 의왕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 시간은 정말 특별했어요. 강사가 "이제 본인이 원하는 곳을 가보세요"라고 했어요. 저는 아이가 자주 가던 병점의 키즈카페까지 가봤어요. 강사는 옆에서 정말 가만히 앉아계셨어요. 신호 때는 조금 도와주셨지만, 거의 혼자 갔어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연수 전후가 정말 달랐어요. 전에는 차를 봐도 두려움부터 올라왔는데, 이제는 계획적으로 타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물론 아직도 무섭지만, "이건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주에 처음으로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태우고 어린이집까지 갔어요. 손에 땀이 났지만, 안전하게 갔어 왔어요. 아이가 "엄마, 내가 네비게이터!"라고 하면서 앞을 보라고 했어요. 그 말이 너무 기여웠어요. 엄마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요즘 동탄에서 장롱면허를 떨쳐버리려고 하는 육아맘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꼼꼼한 강사와 함께 천천히 배우다 보니, 정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운전을 배운 게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어요. 아이는 엄마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봤고, 저는 매일 새로운 자신감을 얻고 있어요. 이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다음 달부터는 혼자 수원과 화성 왕복도 해볼 거예요. 아직도 두근거리지만, 이제는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감이 더 커요. 육아맘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거 같고, 그 과정이 정말 소중해요. 혹시 나처럼 두렵고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후회 없을 거라고 말씀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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