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면허증을 따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솔직히 두 달 전의 나를 생각하면 감정이 복잡해요. 운전면허가 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운전해본 적 없는 장롱면허 상태였거든요. 친구들이 자신 있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동탄에서 살면서 가장 불편한 게 바로 이동이었어요. 회사가 수원이라 매번 버스를 타거나 친구한테 차를 빌려야 했거든요. 카카오뱅크 앱만 켜고 택시를 부르는 게 일상이 되어 있었는데, 자꾸 지갑이 가벼워지더라고요 ㅠㅠ
그러던 중 친구가 "넌 진짜 왜 운전을 안 해?"라고 물었을 때 깨달았어요. 그럼 지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1월 초에 인터넷으로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네이버, 당신의 운전,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후기를 읽었어요. 그러면서 방문운전연수와 학원 수업을 비교했거든요. 결국 내가 고른 건 한 학원인데, 강사님 평점이 4.8점이었거든요.

선택한 이유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내 차인 빨간색 준중형 세단으로 수업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게다가 학원 위치가 집에서 생각보다 가깝더라고요. 전화로 예약하고 시작 날짜를 정했을 때 가슴이 철렁했어요.
첫 날 아침은 맑은 날씨였어요. 오전 9시에 학원에 가기로 했는데, 30분 전부터 벌써 떨렸어요. 강사님을 만났을 때 생각보다 편한 분이셔서 조금 안심이 됐어요. 강사님은 "처음이니까 천천히 해봅시다"라고 해주셨거든요.
차에 탔을 때 핸들이 생각보다 무거웠어요. 내가 몰고 있는 차가 이렇게 크다니 싶었거든요. 강사님은 내 옆에 앉아서 모든 게 처음이라는 걸 이해하시고 하나하나 알려주셨어요. 미러 조정, 시트 위치, 기어 변속... 설명을 들으며 따라 했는데 손가락이 계속 떨렸어요.
첫 날 첫 주행은 신정동 아파트 단지 안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주택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천천히 운전했거든요. "악셀을 조금만 더 밟아보세요. 브레이크는 부드럽게요"라는 강사님 말씀을 듣고 따라 했어요. 처음엔 10km도 못 낼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턴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둘째 날은 화요일이었는데, 날씨가 흐렸어요. 오후 2시에 학원에 갔을 때 더 떨렸어요. 첫 날을 다시 생각해보니 한 번도 제대로 한 게 없는 것 같았거든요. 근데 강사님은 "어제보다 훨씬 좋아지셨어요"라고 해주셨어요.
주변에 울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날은 신호등이 있는 도로에서 운전했어요. 신세계 교차로까지 나갔거든요. 신호를 기다리는 게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어요. 핸들, 페달, 거울, 신호... 모든 게 한꺼번에 들어왔거든요. 그러다 신호 바뀔 때 너무 천천히 출발했어요. 뒤에 차들이 울렸는데, 정말 죽고 싶었어요 ㅠㅠ
대구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하지만 강사님은 화내지 않으셨어요. "누구나 처음이에요. 다음엔 조금 더 빠르게 나가면 돼요"라고 부드럽게 말씀해주셨거든요. 그 말씀 때문에 계속할 수 있었어요. 앞서 교차로를 두 번 더 지나갔을 때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셋째 날은 금요일 오전이었어요. 이날은 버티고개 방향 큰 도로까지 나갔어요. 차선이 많아서 더 어려울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돼 있었거든요. "이제 차선변경을 해볼까요?"라는 강사님 말씀에 떨리는 마음으로 따라 했어요.
차선변경할 때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좌측 거울 확인, 일단 바라본 후, 천천히 나가세요"라고 하나하나 말씀해주셨거든요. 한 번에 성공했을 때 쾌감이 정말 컸어요. 아, 나 이것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
셋째 날 마지막에는 역 근처까지 나갔어요. 신호가 많은 구간이었는데, 더는 신호가 무섭지 않았어요. 지나간 며칠 동안 반복된 학습이 내 몸에 밴 것 같았거든요. 강사님도 "이제 거의 다 왔어요"라고 해주셨어요.

넷째 날 시험은 기대와 불안이 섞여 있었어요. 그동안 배운 것들을 다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손에 땀이 났거든요. 근데 정작 시험을 보니 그동안의 연습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자연스러웠어요. 넉넉한 마음으로 임했고, 마지막 코스까지 안전하게 주행했어요.
연수 전후로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차만 봐도 몸이 경직됐는데, 이제는 차에 탔을 때 오히려 편안해요. 차를 다루는 게 이제 자동으로 나오는 느낌이 들거든요.
수료 후 처음으로 혼자 운전했을 때는 더더욱 신선했어요. 집에서 출발해서 수원 회사까지 가는 길, 모든 신호가 초록불이 되길 바랐어요 ㅋㅋ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선을 지키고, 신호를 기다리고, 교차로를 지나가는 것들이 이제 자연스러웠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친구들한테 차를 빌릴 필요도 없고, 택시 비용도 안 들고, 무엇보다 내가 원할 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랐어요. 내가 가고 싶은 곳도 더 많아졌거든요.
만약 당신이 장롱면허라면, 지금이 배울 때예요. 두려움도 있겠지만, 정말 좋은 강사님을 만나면 금방 변할 거예요. 나도 그랬으니까요. 지금의 나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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