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운전을 한다. 이 문장이 이렇게까지 어색하게 들릴 줄은 몰랐어요. 예전에는 내가 엄마한테 "엄마는 왜 운전을 안 배워?"라고 물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그 입장이 바뀌어 있었더라고요.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일정이 자주 바뀌기 시작했거든요.
남편이 출근할 때는 엄마가 차를 타야 하는데, 매번 남편의 스케줄에 맞춰야 하니까 너무 불편했어요. 어린이집 미리 알림, 병원 예약, 마트 가기 같은 일상이 죄다 타이밍 문제가 돼버렸거든요.
그래서 내가 운전면허를 딴 지는 벌써 7년이었는데, 한 번도 혼자 차를 모는 날이 없었어요. 장롱면허라고 그럴 것 같았어요. 근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제는 정말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동탄 지역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곳들이 있었어요. 초보 운전자들을 위한 도로운전 강습이라고 검색했을 때 여러 개가 나왔거든요.
결국 선택한 곳은 동탄역 근처에 있는 학원이었어요. 집에서 가깝고, 강사 후기가 좋았고, 나이 많은 엄마들도 많이 간다고 해서요. "첫 타이어는 우리 전문"이라는 소개는 아니었지만(ㅋㅋ), 신뢰가 갔어요.

첫날은 아침 10시에 학원 가서 상담하고 준비했어요. 강사님은 생각보다 차분한 분이었는데, "처음엔 누구나 이래요"라고 말씀해주시니까 조금 안심이 됐어요.
정말 첫 운전은 동탄의 동네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버티고개 근처 한적한 도로에서 시동을 걸고 천천히 움직였는데, 손과 발이 떨렸어요. 솔직히 차가 엄청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강사님이 "시속 20km 정도입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깜짝 놀랐어요.
1일차에는 핸들 조작이 가장 어려웠어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움직여야 한다는 걸 몰랐거든요. "손목만 움직이세요, 팔은 고정"이라는 강사님 말씀이 자꾸만 깜빡났어요. 왜 이렇게 간단한 게 안 될까 싶으면서 또 웃음이 나왔어요.
차선을 그려진 대로 직진하고, 천천히 회전하고, 여러 번 시도했어요. 그중에 한 번은 거의 차선 밖으로 나갈 뻔했는데, 강사님이 "자, 다시 돌려봐요"라고 침착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그때는 정말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2일차는 좀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어요. 신분당선 건널목 근처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시작했거든요.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신호 대기하고 출발하고 하는 게 떨렸어요. 혼자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날 오후 2시쯤이었는데, 날씨가 약간 쌀쌀했어요. 강사님이 비올 때 운전이 더 어렵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건 다음 단계 같았어요. 지금은 이것도 버거웠거든요. 차선 변경할 때 백미러 보고, 사이드미러 보고, 뒤돌아보고... 이 모든 걸 동시에 하라니요.
"차선변경할 때는 타이밍이 생명이에요"라고 강사님이 여러 번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서두르지 말고, 충분히 기다린 다음 움직이세요"라고요. 처음에는 내가 너무 급하게 생각했나 봐요. 마음을 가라앉히니까 조금 나아졌어요.
주변에 수원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3일차에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어요. 마지막 수업이니까 이전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요. 그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맑았고, 강사님도 "오늘은 좀 더 원래 도로 같은 곳을 가볼까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동탄 신도시의 큰 도로로 나갔어요. 차도 많고, 신호도 여러 개고... 처음에는 정말 무섭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손에 땀이 나지 않더라고요. 강사님이 자꾸 "좋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마지막에 한 번은 경미한 빠낵을 했는데(ㅋㅋ), 강사님이 "이건 초보자면 누구나 하는 거예요"라고 해줬어요. 그 말에 정말 위로가 됐어요.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수업이 끝나고 나서 며칠 후에,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고 마트를 다녀왔어요. 동탄의 익숙한 도로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신호등도 기억이 나고, 차선도 봤고, 주차도 서툴지만 했어요. 내가 운전을 한다는 게 이제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수업 전과 후가 정말 달라요. 전에는 차를 만지는 것도 떨렸는데, 지금은 아이를 태우고 어린이집도 데려다주고, 약국도 가고, 친구 만나는 약속도 잡아요. 자유도 생겼고, 엄마로서 뭔가 한 가지 더 능숙해진 느낌이에요.
처음엔 운전연수를 받는 게 쑥스럽기도 했어요. 다른 학원생들이 20대인데 나는 30대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강사님은 정말 자연스럽게 대해주셨고, 내 페이스에 맞춰서 가르쳐주셨어요. 동탄 같은 신도시에는 나처럼 나중에 배우는 엄마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뭘 그렇게 미루기만 했나 싶어요. 아이도 엄마가 운전하는 거 좋아하고, 남편도 고마워하고, 뭐니뭐니 해도 내 시간이 생겼어요. 마트 수요일도 원할 때 가고, 아이 학원도 바꿀 수 있고, 그런 작은 자유들이 모여서 정말 큰 변화가 됐어요.
혹시 나처럼 장롱면허를 가지고만 있는 엄마가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겁낼 필요 없어요. 나도 했는데 너도 할 수 있어. 동탄이든 수원이든 어디든, 전문가한테 제대로 배우면 생각보다 쉽고, 배운 후에는 정말 달라져요. 엄마도 운전할 수 있어요. 진짜 이 말이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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